|
2006년 07월 25일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소나무는 보통 나무들와는 다른 특별한 나무인 것처럼 배웠던 기억이 난다. 사시사철 푸른 잎과, 열대우림의 나무들처럼 쭉쭉 뻗기보다는 그동안 있었던 모든 고난을 보여주는 듯 비틀어진 나무둥치가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애국가에서도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등장했고, 선구자도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했다. '소나무가 우월하다'고 한 적은 없지만, 감나무나 사과나무 같은 것은 감상적이고 목가적인 나무이고, 미류나무나 버드나무 같은 것들은 풍경을 노래할 적에나 등장하는 나무인 반면 소나무는 무게있고 진지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나무였다.
![]() 그리고 소나무는 어디에나 많기도 했다. 많아서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가 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다 보니 많이 심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 눈에 익은 나무들은 인공적으로 심긴 도심의 나무들이니 말이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을때도 유럽의 기차 밖 풍경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산이 없다는 것과, 나무들이 마지 젖가락 처럼 쭉쭉 뻗어 줄지어 있던 모습이다. 그래서 누가 수목만으로 어떤 나라를 표현한다면, 나는 외래종인지 토종인지 모르는 꽃들 사이에서도 소나무 한그루로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006.07 파주 벽초지 수목원 |
ABOUT
포토로그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비공개/ 저는 포토로그 사용을 안 해서요..
by nowhere at 05/06 안녕하세요. 사이프러스식 커피를 포.. by ikaros at 04/15 저위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싶어지는 이.. by 거울세상 at 10/08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 블로그
라이프 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