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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8월 06일
덥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이 열대야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 더우면 더운데로 살던 과거와 달리, 더우면 냉방기기를 켜고, 냉방기기가 뿜어내는 열로 실외대기는 더 뜨거워지고, 냉방기기가 소모하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어 지구가 온난화되니 더욱 더어지고, 더우니 또 냉방기기를 켜는... 그야말로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악순환에 일조하는 것은 다름아닌 '비즈니스 정장'이다. 비즈니스 정장이라하면, 남자는 물론 두터운 소재의 긴팔와이셔츠와 모소재의 긴팔 자켓 및 넥타이를 갖추어야 한다. 와이셔츠는 반팔로 입거나 얇은 소재를 입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엄격히 따지자면 반팔은 정장이 아니며, 와이셔츠 안에는 속옷을 압 입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비치면 서로 민망하므로 적정한 두께로 골라주어야 하는 것. 여성정장은 남성에 비해서는 훨씬 폭이 넓은 편이지만, 색상이나 디자인과 달리 시원하게 입는 면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여지가 적다. 일단 반팔은 정장으로서 실격이라는 것은 공통. 칠부소매까지는 괜찮지만, 반팔은 유니폼 같아 보이는 면이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스타킹. 스타킹은 보기와 달리 보온효과(?)가 좋아 겨울에는 치마를 입을 수 있게 해주는 친구지만 여름에는 그보다 더할 수 없는 적인 것이다. 정장안의 이너웨어도 때에 따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보통 쓰리피스 한벌로 파는 봄여름 정장의 이너웨어는 나시. 자켓을 입고 있을때는 긴팔보다는 나시가 좋지만, 나시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실내에서도 자켓을 벗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정장들은 처음부터 항상 자켓을 입고 있는 것을 전제로 디자인이 된 것. 신발은 뒤꿈치가 보이는 슬링백정도는 용인되지만, 발가락이 보이면 역시나 정장으로서는 부족하다. 냉방시설이라고는 선풍기 뿐이던 고등학교와 도서관이면 몰라 교실까지는 에어콘이 없던 대학에서는 잘 몰랐던 것들이다. 그렇다면 오피스 빌딩의 냉방은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주어야 한다. 왠만한 철인이 아니고서야 냉방도 없이 30도에 긴팔정장을 입고 능률이 오를리가 없지 않은가. 긴팔을 입어도 시원할만큼 쎄게~ 그렇다면 사실 정장을 입고 출근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긴팔을 입게 된다. 내 경우는 프로젝트 기간이 아니라 오피스로 출근할때는 비교적 자유롭게 입고 다니는데, 에어콘이 나와 춥기 때문에 회사에 가디건을 하나 비치해두고 있다. 열대야의 악순환을 이야기하면서도 보온을 위한 옷을 준비해두어야 하는 상황이라니! 공무원들은 냉방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여름이면 자켓은 없이 반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정말 좋은 시책이다. 전혀 강제조항이 아니지만, 며칠자로 시행한다고 하면 그 날이 되자마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 공무원들도 같이 반팔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내가 뭐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시키니까 하는 것'이 된다해도 냉방비도 아끼고 옷입기도 간편하니 서로 좋은 것 아닐까? 기왕이면 정부에서 여름 정장 반팔화 켐페인 같은 것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실내온도를 몇 도 이상으로 하자는 것보다 더 실효성이 높지 않을까? 여름정장 반팔화로~ 열대야를 막아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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