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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by nowhere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알려져있는 필자는 정말로 지방에서 개원의 생활을 하면서, 주식 TV 등에도 출연한다는 인기(?) 투자가이다. 네이버에서 블로깅도 열심히 하고, 글도 쉽게 잘 써 시골에서 의사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수필집도 냈다고 한다. 최근에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냈는데, 왠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읽을 생각이 없었지만 우연히 옆으로 오길래 집어 읽어보았다.

우선 기존의 재테크 책들과는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추천이다.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 은행을 떠나 적극적으로 투자하라' 는 것이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의 기본 마인드인데 반해, 이 책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장기 누적 수익을 따져보면 복리예금이 최고였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부동산 주식 이야기 골고루 하고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금융계에 밥그릇을 담고 있지 않아서 그런가, 빨리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을 찾아야 될 것 처럼 부추기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하게, 재태크란 불리기보다 인플레로부터 자산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재태크는 부자가 된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재태크를 해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자본주의 사회란 간단히 말해 돈 놓고 돈 먹기 인데, 놓을 돈이 없는데 무슨 돈을 먹을 수 있겠는가.

왜 아니겠는가, 직장인이라면 회사생활이 지루하거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그냥 전업투자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을 것이다. 주변에 한명쯤 심각하게 전업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을 말려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러 재테크 책들이란 "그래, 욕심내지 말고 일년에 15%만 하면 직장생활 안 해도..."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좋다. 그런데, 일년에 15%면 대단한 것 아닌가?

아무래도 재테크에 대해 쓰면서도 허상을 깨 주는 책들은 비금융권의 사람들이 쓰는 것 같다. 크게보아 금융상품 수수료 경제망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자기 밥줄을 태우는 소리를 하기는 힘들테니까. 예전에 세이노라는 사람도 꽤 인기가 있었는데, 그 사람보다는 시골의사쪽이 어깨에 힘이 덜 들어가면서도 정보가 풍부해서 좋다.





사족: 의사를 하면서도 이렇게 투자에 대해 공부도 하고 블로깅해서 수필집도 내다니, 개원의가 좋긴 좋은가 보다. 분야는 전혀 다른 듯 하지만, 시인 마종기도 미국에서 의사다. 아마 배고픈 국내 시인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시를 쓰고 있을 것 같다.

덧글

  • 아유 2006/08/30 02:04 # 삭제

    첫단락 글이 너무 귀여워요~ 읽을 생각이 없었지만 우연히 옆으로 오길래 집어 읽었다...ㅎㅎ 책이 게걸음으로 걸어오는 장면이 연상되는...^^ 글구 의사뿐 아니라 변호사도 좋아요! 고승덕 변호사도 파동이론인가 주식투자 책 냈다는....ㅋ
  • nowhere 2006/08/30 23:53 #

    ㅎㅎ 책이 게걸음으로 걸어오면 귀엽겠네요. 음.. 그치만 그 책을 일부러 사거나 찾았던건 아닌데...그리고 보면 제가 책 옆으로 굴러갔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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