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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7월 25일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넷 타임즈에 '소비자는 왕 아니다'는 제하의 칼럼을 실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데 치중하지 말고, 소비자가 원할만한 상품 즉 리마커블한 상품을 만들라는 조언을 남겼다.
달리 생각해보면 뉴스는 원래 그랬다. 리마커블 하지 못하면 뉴스가 되지 못한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날, 동생에게 물어보았다 "알고 싶은 뉴스가 뭐야?" 동생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야지, 알고 싶은 뉴스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 요즘 사람들은,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알고싶은 무엇'때문에 뉴스를 보지는 않는다. 이미 뉴스가 된 어떤 주제에 관한 '후속 기사'를 볼지는 몰라도. 정말 자신이 알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검색을 하겠지. 사람들이 뉴스를 보면서 원하는 것은 '자신이 관심있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새로운 정보'라기보다는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그래서 나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무엇인가' 이다. 한때 주목을 받았던 철저하게 개인화된 뉴스서비스가 실패한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런 '맞춤'이라는 것이 뉴스의 속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주식과 국제유가의 변동이라고 해서 20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검거되었다는 화제의 기사도 다루지 않는 완전히 개인화된 신문이 누구에게 매력적이겠는가. "넌 뉴스도 안 보니?" 라는 말이 핀잔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도, 개인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에 관한 지식외에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틈새시장을 노린 잡지나 학술지가 종합일간지와 경쟁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뉴스에 관한 편집이 필요한 것일 꺼다. 특정한 사실이나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알고 싶어할만한 것,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찾아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야 하지도 않는 많은 정보들의 과부하를 최소한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대신 정리해줌으로서 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런데 가치판단이란 것이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객관적이고 개량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니, 편집자 개인마다, 언론사 마다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다른 편집을 가지게 되는 것. (뉴스와 사설/칼럼을 일단 구분한다면...) 그런데 이 선택의 과정 자체가 독자들의 집합적인 되먹임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어떨까. 오프라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일지만, 온라인 신문의 상호작용성은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관심사가 편집자가 구분해놓은 카테고리에 맞추어야 하는 형태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다른 '독자들'의 되먹임이 그런 범주를 넘나들며 '알고 싶은것 과 알아야 할 것'을 조합한 편집을 해준다면. 아.. 그럼 난 실업자 되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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