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07일
상품코드 2003430631 외국인 회사 취업 컨설팅?
상품코드 2003430631 외국인 회사 취업 컨설팅(8회)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 뉴스에 나오는 공사나 공무원 열풍을 보면, 첫 발을 디디는 사람이나 일단 발붙일 곳은 마련했지만 끝없이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선물이나 살까 홈쇼핑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신기한 상품.

바로 "외국인 회사 취업 컨설팅"이다.

'상품'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나에게 맞는 외국인 회사, 업무 찾기
2. 영문 이력서 작성 요령 소개 및 수정 보완
3. 지원 회사에 맞는 영문이력서 5개까지 수정 보완
4. 영어 모의 인터뷰와 영어 답변 준비
5. 미디어를 이용한 개인 피드백

뭐, 이민 상품이 나오는 판이니 이런 상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더 놀라운 것은 가격 인데 '8회에 70만원'이다! 4회분은 40만원. 10개월 무이자 할부도 되고, 현금 혹은 일시불로 지급하면 2만원 깎아준다고.

그래도 일단 영문이력서를 5개까지 고쳐준다고 하니(이력서라면 5개까지 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으니, 자기 소개서 혹은 커버레터를 포함한 패키지라고 자의적으로 이해하겠다) 일단 정말 영어를 재대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막연히 있는 것보다는 전문가에게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사실 나도 뭐, 돈이 좀 생긴다면 재무관리 - 기업의 재무관리가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재무관리 교육 상품같은 것에 끌릴 것도 같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들이 아마 그런 역할을 하겠지만, 일단 어느 은행에 갈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테니까. (돈도 없는 주제에 왜 이런 생각을 ㅡ.ㅡ; )

하지만 일반적인 인생 재무계획이나 경력관리 계획이 아니라 '취업' 컨설팅 상품이라는 점에서, 즉 미취업 상태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란 점에서 이 상품의 가격은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 상품은 단지 '구직자에 대한 컨설팅'일 뿐이지,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 직접 취업자리를 알아봐준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70만원이나 하지 않는가. 잘 팔리고 있나 모르겠다.

특히 가슴이 아픈 것은 저 '무이자 할부 10개월'인데
그 할부가 끝나도록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by nowhere | 2005/02/07 01:46 | Pense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아미 at 2005/02/08 01:27
그러겠네요...할부 끝날때까지 직장 못얻으면..ㅋ..
최근 공무원 열풍을 보면서 느낀 것은, 총자본 생산성의 입장에서 보아서도, '고용 유연화'와 '실업예비군의 증대'는 결코 합리적인 일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될수록, 보다 덜 유연한 직무사슬에 진입하기 위한 이른바 자격취득비용과 시험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니까요. 가혹한 노동시장유연성 떄문에 직장인의 3분의 1이 공무원 시험공부에 몰두한다면, 거기에 쓰이는 책, 시간, 노력, 테이프, 기타 등등 그 산업분야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실상 국가적으로 '낭비'가 아닐까요. 노동시장을 좀 경직하게 하더라도 그런 이상한 낭비가 없으면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모든 시험제도와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 어떤 시험의 형태를 원조해주는 상품이 생기게 되면, 그 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할꺼라는 거죠.. 마치 극장에서 앞사람 때문에 자세를 펴면 뒷사람도 자세를 펴야 되는 것처럼... 저 회사의 상품이 잘 팔리면 잘 팔릴수록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더 힘들어질꺼란 말이죠.ㅋ
Commented by 달파란 at 2005/02/15 15:00
국가는 약발있는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돈있는 기업들은 외면하고, 자본은 잠식이 되어 있다면 힘쓸건 홈쇼핑 밖에 없는것 같군요. 씁쓸하네요가...... 아니라 처절해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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