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26일
부자가 되는 명품 사과

'명품' 사과가 선물로 들어왔다. 맛이야 그냥 우리 시골에서 보내주는 사과와 비슷했지만, 사과 하나하나마다 '명품'이라는 띠를 두르고, 빨간 스폰지 위에 앉아있고, 그 스폰지는 또 진한초록 한지위에 있어서 딱 보면 궤짝에 든 사과들보다 좋아 보이기는 한다. 그 중 한 사과에는 '자 되세요 ^^' 라고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부자'일 것이다.

처음엔 이렇게 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해놓고 얼마나 비싸게 받을지 생각하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농가소득에도 좋고 선물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것 같다. 갈비짝이야 한번 받을때나 선물 기분이 나지, 포장을 풀러 찜을 만들어버리면 이 사람 저 사람의 선물들이 똑같은 고깃덩이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이 '명품사과'는 하나하나 띠를 둘렀으니 하나하나 먹을때마다 '아, 이 사과는 선물이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다른 사과선물에 우위를 가지는 것은 물론 선물한 테가 나기로는 훨씬 고가인 갈비선물에도 필적할 만하다 할 수 있겠다. 채식주의자나 건강때문에 고기를 안 먹는 사람도 사과는 먹을 것 아닌가.

허나 과다포장으로 인하여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여 환경에도 좋지 않고, 분리수거해야 하는 주부들을 귀찮게 하니 나는 사진을 찍어서 유머러스하게 사과할때나 써야겠다.
by nowhere | 2005/02/26 22:52 | Photo | 트랙백(1) | 덧글(1)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02/28 12:05

제목 : 2005년 2월 28일 이오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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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수처리 at 2005/03/01 01:08
이오공감 타고 들렀습니다. ... 좋은 점도 많겠지만, 사과에도 명품 브랜드의 띠라, 웬지 농산물까지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만 같아 조금 씁쓸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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