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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01일
어딘가에 도용당해서 심각하게 불쾌해진 일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조금은 진지한 자세로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저작권 문제를 생각해봤을 법하다.
likeJAZZ님 덕에 Creative Commons License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내 블로그에도 적용시키기로 했다. 출처를 명시하고, 비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한 자유롭게 복제와 배포를 할 수 있다. 내용을 수정해서 다른 파생물을 만드는 경우(이건 텍스트보다는 주로 사진들에 해당되겠지)도 같은 이와 같은 라이센스 하에서 배포할 수 있다. 배너를 누르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라이센스는 어떤 면에서는 학술적 글쓰기의 라이센스와 비슷해보인다. 학술적 인용에 있어서는 저자와 출처를 명시하는 한 저작권 문제가 없다. 저자와 출저를 밝히면 인용, 그렇지 않으면 표절인 것이다. 대학의 성과나 교수들의 업적을 이야기할때 단골로 등장하는 SSCI 혹은 SCI 라는 것도 '인용'의 자유를 보여준다.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는 한 학술저널이 얼마나 자주 인용되는가를 통해 그 저널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모든 저널을 줄세우기를 할 수는 없으므로, 평가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저널들만 평가한다. SSCI에 등재된 저널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이란 뜻이다.(영문저널이어야하므로 2002년 당시 한국 학술지는 하나 등재되어 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순위는 낮다.) 즉, 인용이란 그냥 허용해주는 행위가 아니라, 인용이 많이 될 수록 영광스러운 일종의 훈장같은 것이다. 인용 출처를 명확히 하는 것은 단지 표절 시비 혹은 저작권 침해의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출처와 저자를 밝히지 않고 내용을 가져다 쓰는 것은 훌륭한 연구성과를 낸 사람들이 얻는 작은 보상, 학술사회의 존경과 인정을 빼앗는 몰염치한 짓이기 때문이다. 블로깅도 비슷하지 않을까. 상업적 가치를 바라고 블로깅을 하는 사람은 드물테고 또 반드시 상업적 목적으로 글들을 훔쳐가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출처없이 글을 배껴가는 사람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보상, 자신의 글에 대한 인정과 독자와의 교감을 도둑질하는 것이다. 트랙백은 단지 원격댓글로서의 기능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트랙백은 '이 글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는가'를 보여준다. 일종의 SSCI같은 역할이다. 그래서 나에게 뭔가 영감을 주어 글을 쓰게 만든 포스트에는 트랙백을 보내는 것이 예의다. 트랙백이 상호링크가 되지 않는 경우, 굳이 선택하라면 자신의 싸이트에 링크를 걸어주는 것보다, 원 포스트에 트랙백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물론 양방향이 최선). 단순히 유출/유입의 PV로 생각한다면 트랙백을 걸면 원 포스트에서 나가는 링크만 생기고 링크를 걸면 원 포스트로 들어가는 링크가 생기는 셈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 글에 일종의 'honorship'을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젠 Creative Commons License. 사실 어떤 라이센스를 적용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 인식과 양심의 문제이겠지만, 이러한 운동에 동참함으로서 그러한 토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 유독 이 포스트에 대해서 영문스팸이 많이 달리기에 덧글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2006/11/19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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