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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04일
스티븐 킹이 알려주는 소설 쓰는 법.
번역제목은 '유혹하는 글쓰기' 원제는 'On Writing' '글쓰기에 관하여' 정도가 될텐데 '~에 관하여'라는 의미로 On을 쓰는 것은 About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주제라는 의미가 된다고 한다. 직업상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데,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미국이 아니니 좀 더 대담한 제목이 필요했겠지만, 책의 내용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제목은 아니다. 이글을 읽은 독자가 소설을 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킹 자신이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자서전적 성격도 짙고, 가이드북의 성격도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게다가 왠지 탄력받아서 스티븐 킹 본연의 글쓰기를 느껴보고 싶은 생각에 페이퍼백도 한권 샀으니, 책을 써 책을 홍보하는 기막힌 책이다. - 플롯에 얽매이기보다, 상황에서 등장인물이 움직이게 하라. - 규칙적으로 꾸준히 작업하라. - 아는 것에 대해 써라. 그러나 자료조사에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소설을 쓰지 말고, 소설을 쓰면서 베어나오는 주제를 찾아라. - 부사를 피하라. - 수정본= 초고 -10%. 아까워도 과감하게 버려라. 요즘은 점점 킹과 같은 사람들의 글쓰기가 매혹적이라고 느껴진다. 문장 하나하나는 멋을 부리지 않은 편하고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것들이 얽혀서 만드는 이야기에서는 빠져나올수 없는 흡인력을 가지는 글쓰기.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면 모름지기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학창시절의 한 선생님께서는 "시란 긴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라고 폄하하시기도 했지만, 시는 시의 맛 소설은 소설의 맛이 있으면 그만이다. 멋드러진 표현으로 가득차 있지만 영 땅기는 맛이 없는 시적 소설이나 몇 페이지에 걸쳐지는 지루한 시(운이 맞지 않으니 운문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가 문제이지. 폴 오스터나, 레이먼드 카버, 스티븐 킹 같은 사람들은 다르다. 문학적으로 오스터와 카버와 킹이 이렇게 엮이는 경우는 못 보았지만, 외국인 독자인 나에게는 세명은 중요한 지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바로 '문장의 평이함' 이다. 외국인이 읽기에도 흡인력이 느껴질 정도로 평이한 단어와 단순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밀고 나아가는 그 글쓰기(오스터를 독파한후 착각에 빠져 윌리암 깁슨의 책을 샀다가 그냥 모셔두게 되면서 더 확실히 느낀). 나도 언젠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번역서의 제목은 희미해졌던 바람을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면에서 '글쓰기에로의 유혹'이라고 해도 좋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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