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3월 05일
'체' 를 위한 비가


사실 체 게바라 평전은 읽지 않았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도 보지 않았다.
나는 체 게바라에 대해서도 쿠바 혁명에 대해서도 유명세 그 이상 자세히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가 저 사진을 찍으면서 후일 동아시아 어느 국가의 맥주광고 모델이 되어 수퍼벽을 덮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은 확신이 든다.

고등학교때 '체를 위한 비가'라는 시를 본 적이 있다.

'체(Che)를 위한 비가'

A B  D   F G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정확이 어떤 부분에서 개행이 되었는지, 시인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저 시, 한 혁명가의 죽음을 그가 없으면 그를 의미하는 문자 자체가 필요없다고 받아들이던 그 정서는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 어떤 개인을 위한 '비가(elegy)'란 연시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라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체'는 그 비가의 혁명가 체라서, 저런 맥주광고의 체는 그 자체가 '비가'로 느껴진다.
by nowhere | 2005/03/05 22:46 | Photo | 트랙백(1) | 덧글(9)
Tracked from My SIDE at 2005/10/23 13:57

제목 : che
주석의 세번째 앨범, 'Superior Volume .1' 의 타이틀 '정상을 향한 독주2' 를 듣다가, 이런 가사가 있길래, '철같은 의지 마치 체게바라' 그냥 생각이 나서. 참 다양한 곳에서 마주할 수 있구나... '체(Che)를 위한 비가' A B  D   F G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more

Commented by yugo at 2005/03/06 07:52
저 역시도 평전이나(선물은 많이 해줬지만)
유행처럼 쏟아지는 관련서적
혹은 모터싸이클다이어리를 보지는 못했지만요...
티셔츠에 그려진 모습이나 오늘 처음 본 저 맥주광고는 늘
'우리나라에서만 이러는 걸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Commented by felix at 2005/03/06 22:36
혁명, 혁명가는 자본주의 시장에서도 꽤 매력적인 상품이겠죠.
Commented by nowhere at 2005/03/07 22:08
yugo, felix//하기사, 이것저것 가리면 자본주의가 아니겠지만. 그러고 보면 체의 초상권이나 사진가의 저작권 이런건 어떻게 되는건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아미 at 2005/03/09 00:08
체는 죽어서 초상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진가가 저작권 챙길 생각이 없거나 사진가가 죽은지 몇십년(50년이었던가?)이 지나서 저작권이 소멸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혁명이 상품을 잘 팔리면, 그만큼 사람들이 덜 완고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체의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체를 소비하다보면, 체의 이미지에 호감을 느낄 것이고, 그러한 호감은 궁극적으로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의식만은 열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felix at 2005/03/09 02:51
아미//자본주의는 어느 것이든 상품화하고 이용할 수 있지만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소비 상품을 반성적으로 성찰해볼까요?
Commented by nowhere at 2005/03/09 14:15
아미// 저작원은 죽은지 50년입니다. 그런데 체는 초상권이 없군요. 음... 고인이 되어 자기 이미지가 마음대로 차용되는 것을 막으려면 유언이라고 남겨야 하나요? 다 소용없나?
felix// '성찰' 보다는 '친해짐' 이겠죠. 까닭없는 적대감 혹은 공포 라도 누그러지면 좋은 일이겠지만....
Commented by 달파란 at 2005/03/16 00:23
저 맥주 맛은 어떨까요 혁명의 또는 그런 종류의 맛이 날까요...
다행이 우리 나라 전 대통령들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네요..
그리고 또 모르죠 어느 나라에서는 화페에 'Che'의 모습이 등장할지도... 물론 다른 의미 겠지만요...
Commented by 모범답안 at 2005/04/12 17:01
Che가 동아시아 어느 자본주의 국가의 술광고 모델[?]이 되었다는 점은 분명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체는 이미 일종의 범세계적인 아이콘, 그것도 일종의 패션 아이콘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
저는 중국에 살고 있는대, 중국에서도 체게바라 티셔츠나 포스터는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건, 체게바라 티셔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흉내낸 모택동 티셔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죠 ^^
Commented by sung329 at 2005/11/15 13:47
저 그 모택동 티셔츠있습니다.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